그냥커피. 오탁번

2022. 10. 29. 13:14시와글


옛날다방에서
그냥커피를 마시는 토요일 오후

산자락 옹긋옹긋한 무덤들이
이승보다 더 포근하다

채반에서 첫잠 든 누에가
두잠 석잠 다 자고

섶에 올라 젖빛 고치를 짓듯

옛날다방에서 그냥커피 마시며
저승의 잠이나 푹 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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