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처럼 살아라. 이채
2024. 8. 13. 08:23ㆍ시와글
물을 벗하지 아니하고
어찌 불을 다스리리
사람이 사람인 이상
비운다한들 다 비울수 있을까마는
어느 날
분수에 넘치는 탐욕이 일거든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물처럼
이치에 맞게 양심을 거스르지
말 것이며
어느 순간
미음과 증오로 분노가 일거든
얼음이 녹아 물이 되듯
분노의 연 가슴 용서로
흘려보낼 일이다
물이
그릇을 탓하더냐
둥글면 둥근 대로.
모나면 모난 대로.
제 모습을 그릇에 맞추는
물처럼 사는 사람들
세상을
탓하지 아니하네
각박한 세상에서도 맑은 소리로
순수하게 정직하게 사는 사람들
도리어 어긋남이 없고
노릇에 부족함이 없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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