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

2025. 3. 23. 00:00이쁜 이미지 ,꽃

진달래

너는 삼월이 오기도 전에
아픔이 되어 차오르는 인내
너는 삼월이 와도 속 빛깔 그윽한
꽃잎을 피워내니 장하여라
어머니의 속곳 같다

해를 닮은 그 속곳 안에서
피워낸 꽃잎들 어여쁘다
진하디진한 어미의 젖 몽우리 같다
춘풍에 갈길 앞세워 꿈을 꾸는
앞집 처녀 양쪽 볼이
꽃분홍색 첫사랑 너를 닮았구나

산비탈도 흥에 겨워 너를 안고
물결처럼 네 꽃잎에 점을 찍는다.

황은경 [마른 꽃이 피었습니다](시음사,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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