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한마디 한하운

2022. 4. 20. 08:39시와글

손가락 한 마디



간밤에 얼어서

손가락이 한 마디

머리를 긁다가 땅 위에 떨어진다.



이 뼈 한 마디 살 한점

옷깃을 찢어서 아깝게 싼다

하얀 붕대로 덧싸서 주머니에 넣어둔다.



날이 따스해지면

남산 어느 양지 터를 가려서

깊이 깊이 땅 파고 묻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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