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 윤제림

2025. 3. 22. 00:00시와글


                  

진달래는 우두커니 한 자리에서 피지 않는다
나 어려서, 양평 용문산 진달래가
여주군 점동면 강마을까지 쫓아오면서 피는 것을
본 일이 있다

차멀미 때문에 평생 버스 한 번 못 타보고
딸네 집까지 걸어서 다녀오시던 외할머니
쉬는 자리마다
따라오며 피는 꽃을 보았다

오는 길에도 꽃자리마다 쉬면서 보았는데,
진달래는 한 자리에서 멀거니 지지 않고
외할머니 치마꼬리 붙잡고 외갓집 뒷산까지 와
하루 밤을 더 자고, 그제서야 지는 것이었다.

'시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좋은글  (0) 2025.03.24
윤보영 시  (0) 2025.03.22
하루를 소중하게  (0) 2025.03.21
좋은글  (0) 2025.03.20
꽃망울. 이해인  (0) 2025.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