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 도종환

2024. 12. 3. 00:00시와글


처음부터 끝까지 외로운 게
인생이라고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지금 내가
외로워서가 아니다

피었다 저 혼자 지는
오늘 흙에 누운
저 꽃잎 때문도 아니다

형언할 수 없는
형언할 수 없는

시작도 알지 못할 곳에서 와서
끝 모르게 흘러가는
존재의 저 외로운 나부낌

아득하고
아득하여

'시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기. 도종환  (0) 2024.12.05
접시꽃 당신  (0) 2024.12.04
폐허 이후. 도종환  (0) 2024.12.02
겨울 나무. 도종환  (0) 2024.12.01
11월을 빠져나가며. 정진규  (0) 2024.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