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글

8월의 여름은. 박진표

lotus 여니 2024. 8. 18. 00:00




낮이 밤인 양
회색빛 구름 몰고 와
세찬 비를 뿌린다

초록의 잎새는
볼록해진 배를 내밀고

팔월의 풍경은
쏜살같이 뜀박질한다

세월은 시간을 배불리 먹고
그렇게 깊어가며 익어가고

하늘 저편 가을은
졸고 있는 여름을 깨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