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글
당신의 목도리. 오선 이민숙
lotus 여니
2024. 1. 7. 00:00

작은 마음 하나가
가슴을 따뜻하게 데우니
한껏 달아 오른 맥 총총 빨라져요
허전한 가슴 따뜻하게 덮어
냉기를 걷어 내고 온기를 채우니
어떤 겨울옷에 비할까요
어제의 우울한 감기와
내일의 불안한 몸살을 한꺼번에 다독이는
당신의 목도리는 사랑의 손길 같아
백신 없는 따뜻한 처방입니다
엄동설한 폭풍 한설
냉기가 허리춤을 휘감으면
한 올 한 올 엮은 내 마음으로
당신의 목을 포근히 감싸 보세요
깊어가는 겨울 외롭지 않게
차가운 겨울 쓸쓸하지 않게
시린 마음 단단히 동여매고
스산한 바람 빈틈없이 막아 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