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글

추석. 유자효

lotus 여니 2024. 9. 17. 00:00


나이 쉰이 되어도
어린 시절 부끄러운 기억으로 잠 못 이루고

철들 때를 기다리지 않고 떠나버린 어머니, 아버지.

아들을 기다리며 서성이는 깊은 밤.

반백의 머리를 쓰다듬는 부드러운 달빛의 손길.
모든 것을 용서하는 넉넉한 얼굴.

아, 추석이구나.